[2008~2013년]화가 이정연①‥조물주의 창조력을 찬미하는 조형적인 순수성
The formative purity praising the creative power of the Creator
[▲ Re-Genesis] 이정연 작가는 최근 ‘신창세기’라는 명제를 가진 일련의 연작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작품 명제 ‘신창세기’는 창조론에서 말하는 세상을 처음으로 만드는 것, 즉 개벽이라는 의미와는 다른 것이다. 그의 작품명제가 말하는 ‘신창세기’는 물상이 처음으로 만들어질 때의 물질적인 순수성 또는 창조되는 순간의 순수성을 의미한다. 조물주가 세상을 만들어낼 때의 그 원초적이고 순수한 형상에 가까워지는 것을 이상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순수한 형상이란 조형적인 새로움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 자신의 작업이 지향하는 표현의 순수성이란 의미에 더 가깝다.
Recently, RHEE JEONG YOEN is attracting attraction by her series of work on the thesis of ‘new genesis’ This ‘new genesis’ is different from the meaning of making the world for the first time, in other words, the dawn of world in the doctrine of creation. The ‘new genesis’ of Rhee Jeong-yoen means the material purity, when an object has been made for the first time, or, at the time of its creation. It means that she believes that closer to the original pure form of when the Creator had made this world is ideal. A pure form means a formative novelty; however, it is closer to the meaning of expressive purity which is pursued by Rhee Jeong-yoen.
조물주가 만물의 형상을 만들 때 손을 이용하여 흙으로 빚었듯이 그 또한 손가락을 사용하는 작업방식을 이상적으로 여긴다. 그래서인지, 그의 모든 작업은 손끝에서 이루어진다. ‘신창세기’란 이처럼 조물주의 창조력을 흉내내는 작업방식을 가리킨다. 그의 작업에서는 붓이나 나이프 등 일련의 화구가 사용되지 않는다. 일반화된 화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만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표현을 너끈히 해낸다. 어찌 보면 수공예적인 작업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표현적인 순수성을 얻는데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Like the Creator kneaded soil by hand when making the forms of objects in the world, Rhee Jeong-yoen also believes that the work method using hand is ideal. Therefore, all her works are done at the fingertip of her. The ? ‘new genesis’ means this work method, which imitates the creative power of the Creator. Rhee Jeong-yoen does not use any painting tool such as a brush or a knife. She does the expression she wants only by hands without using any tool. It is something like a working method in handicraft and it may be the most effective method in getting an expressive purity.
이로써 알 수 있듯이 미의식과 미적 감각, 그리고 신체적인 힘의 직접적인 전달이라는 일련의 통로를 확보함으로써 표현적인 순수성을 위한 그 기반이 마련된다. 그에게 작업은 노동의 순수성과 동일한 개념이다. 무엇을 만든다는 공예적인 접근방식은 노동을 수반한다. 비록 과격한 힘이 요구되는 것은 아닐지언정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형상을 만들어가는 일련의 과정은 노동에 근사하다.
It is possible to know from it that a foundation for expressive purity is provided by securing the series of exit such as direct transmittal of aesthetic consciousness, aesthetic sense and physical force. For Rhee Jeong-yoen, work has the same concept with the purity of labor. The handicraft approach of making something accompanies a labor. Though it does not require intensive force, still the process of making a form by finger is similar to a labor.
그의 작업은 땅을 일구는 농부의 그것에 가까워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지 모른다. 흙을 일구고 씨를 뿌려 생명의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얻는 그 과정이야말로 조물주의 창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 또한 흙과 같은 순수한 천연의 소지 위에 천연의 물질을 붙이고 옻칠을 해서 형상을 만들어낸다. 그러기에 그 형상은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농부가 일군 밭고랑처럼 그런 무작위적인 형상이 만들어지는 까닭이다.
The work of Rhee Jeong-yoen may have its objective at becoming closer to the work of a farmer working in a field. The process of plowing a field, sowing seeds and getting crops is not very different from the process of creation by the Creator. She also pastes natural material on natural base like soil and varnishes with lacquer to create forms. Therefore, the forms do not look like having been forced and they look natural. She makes random forms like the furrows made by a farmer.
△글=신항섭/미술평론가(Shin Hang-Seop/Art Critic)
## 이코노믹 리뷰 / Life&People / 문화 / 권동철 (미술 컬럼니스트) / 04.17.2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