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cendental formative language with strong ego
God, men and fate are the themes, which many philosophers and literary persons have been seeking in depth. They are also the themes of formative arts cognized by many painters in modern fine art. Rhee Jeong-yoen is an influential artist in Korean painting who has been pursuing such themes for a long time.
Therefore, her languages have strong ego. They are abstract but forms in 4D are uprising in her works. Her figure paintings, water and ink painting with sentential force and recent works, which went through semi-representation and finished with lacquer varnishing and nacre, have deep significance like the sentences in philosophy.
Her languages are not light talk like a sketch of life. They are profound languages like a reverential solicitation or silence of earnest wish. Those languages combine with her intelligent rationality and the sensitivity of childlike innocence on the canvas.
Rhee Jeong-yoen has not lived with indifference on the world. She has lived sixty years without losing the pure mind of a child. Such image of her is exactly projected in her works.
In fact, Rhee Jeong-yoen has excellent dessin capability. She has so great descriptive power that I always suggested her working on lyrical representation. Still, she followed the road of abstract painting and has been immersed in it with deep significance. I think she finds more sense of achievement and more interest in seeking the deep language on life than in enjoying the fun as a successful painter.
Perhaps the past wanderings and agonies in the big road of Rhee Jeong-yoen’s life led her to the road of contemplation and concept. It seems that she is immersed in the heavy themes on the providence of men and god, instead of trifling or superficial themes. Naturally, her screen becomes heavy and deeper. It requires long time to read her pure and essential languages.
Though there are many roads in life, Rhee Jeong-yoen knows only one road. Integrity and sincerity are the emblems in her life and they are permeated into her works. Therefore, there is no lightness in her works. Even her lyricism and melancholy are heavy and loneliness does not pass lightly.
At present, many works are made of light fun, sensitivity of a popular song or sparkling wit. Such things dazzle our eyes momentarily and people like those. However, such works do not last long like the lyric of a popular song, which is forgotten after a short while.
The formative art of Rhee Jeong-yoen stands on the opposite point. Her work makes us take a stroll in the forest of Oriental philosophy. We meet the deep contemplation of Zhuangzi or Laozi in her work. This is the decisive reason why all her works are masterpieces. Of course, a heavy theme does not always make a masterpiece. It is important how the theme has been clearly interpreted and completed. And Rhee Jeong-yoen gives a clear answer to it.
Rhee Jeong-yoen became a more devoted Christian and her deep faith must have had big impact on her works. The biblical concept must have become the bone and flesh of her formative art. The piety radiating from the whole canvas must be the result of it. There cannot be a technique in faith; however, her formative art is quite technical. It means that she has such excellent capability in the assembly of languages.
Rhee Jeong-yoen’s work is unique in Korean fine art with its unrivaled creativity. It comes from her high intelligence and deep sensitivity. This is also why she is always quoted as a great artist.
(Ryoo Suek-Woo/ Poet, Editor of Misoolsidae)
#Korean
자아성이 강한 선험적 조형언어
신, 인간, 운명, 이런 것들은 많은 철학자나 문인들이 깊게 천착한 주제들이다. 또한 현대미술에서는 많은 화가들이 선험하는 조형의 주제이기도 하다. 한국화의 중진작가 이정연 역시 그런 테마를 오랫동안 조형화한 작가에 속한다.
그래서 그의 언어들은 자아성이 강하다. 추상이면서도 4차원의 형상이 떠오르고 있다. 초기의 인물화, 문기 어렸던 수묵화, 수간채색의 반구상 작업을 거쳐 옻칠과 자개를 혼용하는 근작들은 철학 문장처럼 심의성이 강하다.
생의 소묘같은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라 경건한 간구, 절절한 염원의 묵언같은 심중한 언어들이다. 그 언어들이 그의 지적 이성과 동심의 감성과 교합되어 화면에 전개된다.
세상을 오불관언하며 산 것이 아니라 그는 순수 그 자체의 동심을 잃지 않고 이순의 세월을 지나온 사람이다. 작품 역시 그런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그는 사실 뛰어난 뎃상력을 지니고 있는 작가이다. 내가 늘 그에게 서정적 구상작업을 권유했을만큼 묘사력이 뛰어난 작가이다. 그럼에도 그는 추상의 길로 들어서서 심의적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어쩌면 그는 흥행작가로서의 즐거움을 누리기보다는 인생에 대한 깊은 언어를 채굴하는데 더 관심과 보람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이라는 큰 길을 방황하며 고뇌했던 사념들이 그를 사유와 개념의 길로 이끌고 갔는지 모른다. 말초적이거나 표피적이 아닌 인간과 신의 섭리라는 무거운 주제들에 그는 몰입했다고 보여진다. 자연히 화면은 무겁고 깊어진다. 오랫동안 숙독해야만이 그 정화와 같은 언어들이 읽혀진다.
인생에는 많은 길이 있음에도 그는 한길 밖에 모른다. 진실함과 성실함이 그 삶의 표상이다. 그런 점들이 작업에 그대로 배어나온다. 그래서 그의 작품엔 가벼움이 없다. 서정과 우수조차도 무겁다. 쓸쓸함조차 가볍게 지나가지 않는다.
현재의 수 많은 작품들이 가벼운 즐거움, 유행가의 감성, 반짝이는 재치로 이루어진 것들이 많다. 그것들은 잠시 눈을 현혹시킨다. 또 대중들도 그런 것들을 선호한다. 그러나 그런 작품치고 오래 남는 것은 없다. 마치 유행가가 잠시 사람들에게 흥얼거려지다가 금새 잊혀지는 것처럼.
이정연의 조형은 그 반대 점에 서 있다. 그의 작품은 동양철학의 숲을 거닐게 한다. 장자나 노자의 사유를 그 화면에서 만나게 한다. 그의 작품들이 한결같이 역작에 속하는 결정적 요인이기도 하다. 물론 주제가 무겁다 해서 꼭 역작인 것은 아니다. 그 주제를 어떻게 명징하게 풀고 완성했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이정연은 거기에 대한 확실한 해답을 내놓고 있다.
그가 더 독실한 크리스찬이 되면서 쌓여진 신심 또한 작업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러기에 성서적 개념은 그 조형의 뼈와 살이 되는데 일익을 담당했을 것이다. 화면 전체에서 우러나는 경건함은 거기서 파생된 결과라고 보여진다. 신심(信心)에는 어떤 기교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그의 조형은 상당히 테크니컬하다. 그만큼 그는 뛰어난 언어 조립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 작가인 것이다.
한국화단에서 그의 작업은 독특하다. 거의 독보적으로 창의적이다. 높은 지성과 깊은 감성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좋은 작가로 언급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류석우/시인·미술시대 주간(Ryoo Suek-Woo/ Poet, Editor of Misoolsid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