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화가 이정연②‥화해정신과 잠재의식
[▲ 십자가, 204×103.5㎝ 캔버스에 유채, 1989] 금번 선보이는 작품들은 이러한 작가의 시각이 바탕에 깔려 있는 그간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이 작품들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작가의 내면의식에서 가능한 통합적인 면모를 담고 있으며 종래의 자연과 세계의 단면들을 관조하던 차원을 넓혀 하나의 문화권 또는 종교정신의 형태를 또 다른 하나의 그것들과 통합적 수준에서 직관함으로써 시작하고 있다.
In this exhibition, her works are based on Rhee’s point of view like above passages. These works contain combined perspectives of artist’s inner consciousness in to different concepts. The works starts with compromising two different forms of religious minds or making an universal culture.
[▲ (좌)십자가, 61×76㎝ 캔버스에 유채, 1989 (우)믿음의 반석, 61×76㎝ 캔버스에 유채, 1989] 그 두 가지 통합적 시도의 국면을 작가의 언급을 빌려 다음과 같이 말 할 수 있다. (가) 미국에 가기 전에 배웠던 동양화 속에 담긴 무궁무진한 깊이와 철학을 알았고 또 서양화에서는 자유로운 색의 감각과 솔직한 표현력 그리고 다양한 재료를 통해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깨트리고 싶었다. (나)불교 등 동양정신에서 얻은 내면정신과 하나님을 만난 이후의 나 자신의 변화된 모습이 어우러지기를 바랐다.
Two different concepts are listed below. (A) I learned the techniques of oriental before I went to Unite States. Through the oriental painting, learned the techniques of oriental paintings before I went to Unite States. Through the sense f liberal colors using various materials and the power of realistic expression of western paintings. I wanted to break my own reality. (B) I wanted the oriental spirit and my changed behavior after experiencing God to be harmonized.
[▲ 중생, 66×97㎝ 장지에 수간채색, 1989] 이러한 구체적인 두 가지의 화해정신은 특히 이정연의 ‘잠재의식’의 수준에서 발로됨으로써 금번 개인전에 출품되고 있는 작품들의 배경정신을 이룰 뿐만 아니라 작품구성의 직접적인 계기를 이룬다. 여기에는 물론 그가 앞서, 잠시 언급되었던, 왜 그림을 그려야 하느냐 하는 데 응답하고자 하는 지극히 혼자만의 음성이 개입함으로써 가능하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그림이 구체화되기에 이르렀다.
Jeong Yoen Rhee’s ‘potential mind’, which harmonized eastern and western painting, is not only the start in point of her work’s formation, but it is also the background spirit. The ‘potential mind’ answers the question of why she had to continue hr drawing .
[▲ 믿음, 273×182㎝ 캔버스에 혼합재료, 1992] “자신 속에 잠재되었던 어두운 그늘, 하루 종일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 신에 의지하며 자신을 거부하려는 몸부림, 물밀 듯이 밀려오는 내면적인 기쁨, 그러나 때때로 엄습하는 절실한 고독과 고통들….” <작업노트> 위의 사적(私的) 정황들에 의하면 그의 그림들은 그의 ‘내면세계’가 이끄는 세계에 대한 이해와 작가의 사적 세계의 증언자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My concealed shadow, the lonely battle with myself, struggle to deny the reality, inner happiness, but real solitude and pains. According to the above passage, her paintings express two sides. One is understanding of inner consciousness and the other is the witnessing expression of her artistic style.
△글=김복영, 미술평론가(홍익대교수)/Kim Bok Yong(Art Critic/Professor of the Seoul City College)
## 이코노믹 리뷰 / Life&People / 문화 / 권동철 (미술 컬럼니스트) / 02.04.2017 ##